2024. 11. 24. 22:13ㆍFeng Shui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의 주택개발 회사인 NV홈스사는 아시아계 고객을 겨냥, 풍수 전문가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했다. 부동산 갑부인 도널드 트럼프도 풍수를 접목하는건 물론이고 뉴욕 맨해튼 리버사이드 지역 개발 때 풍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고, 미국 부동산업자협회(NAR)는 매년 풍수지리설에 대한 특별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와 같이 아시아계 고객을 겨냥해 풍수지리를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도 풍수를 주거생활의 '규범'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풍수를 미신이 아닌 민간 생활철학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이들은 집을 구할 때나 가구를 배치할 때 풍수를 보며 이로 인해 풍수 전문가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풍수 전문가의 자문에 들이는 1회 비용은 약 38만 원 정도라고 한다.
뉴욕의 풍수 전문가 펀 림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각종 스캔들에 시달리는 이유는 백악관 집무실의 배치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집무실의 기(氣)가 '뜨겁고 불안정'하며 클린턴의 목(木)의 기운과 더하면서 잦은 스캔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가장 좋은 대안은 이사하는 것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원형인 집무실을 장방형으로 바꾸든가 사무실 내의 실내 배치와 장식을 바꿀 것을 권고하고 있다. 펀 림의 제안에는 집무 책상을 떠오르는 태양과 마주보게 할 것, 소파 천을 검은색으로 바꿔 물의 기운을 돋울 것, 남쪽에 불의 기운이 강하니 작은 분수를 만들어 그 기운을 줄일 것 등이 들어 있다.
영국에서도 기업들 사이에 풍수지리 붐이 일고 있다. 영국 기업들 사이에 풍수지리설이 유행하는 것은 동양권인 홍콩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이다. 이들의 풍수 개념은 한마디로 사무실 배치 등을 통해 자연의 기를 흡수하여 사원들의 능률 향상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천적 방법으로 잉어 어항과 활엽수 화분을 사무실에 둔다든지, 행운의 색깔인 붉은색과 검은색 카펫을 깔며 간부들에게는 가급적 저,흑,녹색의 옷을 입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영국 기업의 풍수 선호에 따라 런던 시내에는 '풍수지리 자문'을 해주는 전문가가 등장하여 큰 재미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통 하루 풍수지리 상담료로 약 300만 원을 받고 있고 특정 건물에 기가 항상 모이도록 해주는 경우에는 약 6천만 원까지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풍수설을 일종의 미신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풍수의 대상은 현대지리학의 관심분야와 일치하는 것이다. 다만 풍수를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소위 '반 풍수'들이 설치며 학문으로서의 풍수에 먹칠을 할 뿐만 아니라 미신에 불과하다는 인식만을 심어주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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